삶의 보고서
詩 최 마루
청춘의 의기로 왕성했던 우린
드넓은 대지 위를 당당하게 나서고
바다를 건너서 하늘까지 날은 다지만
진작
제마음속에 육해공을 쉬이 넘나들지 못함은
과연 무슨 조화이던가!
오늘처럼 불현듯 생각이 많아지는 날마다
고결한 사색에 흩어진 미소마저
의미없이 엷어지건만
한동안
공허해지는 추억조차 각자의 삶에 반영되어
난해한 질의를 난타로 받고야 마는데
만 명 중에 한 마리의 새가 될지언정
천 명 중에 한 송이 꽃이 될지언정
무상의 인간사 기껏 백년안팎인즉
그저
한줄기 기이한 빛 속에 나리우는 삶처럼
한낱 철없이 피고 지는 환영만 같아라!
* 환영(幻影) :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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