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작은 손
[꼴찌에게 용기 있는 박수를…]
詩최마루
꼴찌들의 변명은 짧은 말들이 많아요
뿔도 잘 내고 내숭도 많고 급한 성질로 말도 어눌하고
온 동네 관심사의 감초 같은 괴상망측한 성격이 특색이지요
그러나 나는 한때 야외에서 그들에게 압도당했습니다
왜냐면
이유 같지는 않지만 포장된 시간 안에 자신만의 세계에서는 분명 충실했다는 거죠
공중전화로 사랑도 나누고 자신을 위한 옹호에 숱한 잔꾀를 연구하며
가벼운 장난으로 쑥스럽게 깨달은 꼴찌들의 미소를 지네들은 재빨리 눈치챈다는 거죠
나름대로 최고를 향한 뜨거운 수행자의 깊이 정도를 가늠은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단지 굳어진 표준어로만 대하였다는 거지요
혀뿌리가 타도록 오로지 말번의 등수만을 탓하고야 말았구요
예전부터 어줍잖이 자란 혹 비슷한 곳을 꼴찌라는 까닭으로 또 다시 때리고
다음의 원제목을 일방적으로 지정하여 그들을 구석구석 나무라기만 했습니다
참으로 곤란한 지경이 아닐 수 없는데요
대충 영양덩어리보다 시래기껍질을 던졌다는 얘기인데
꼴찌들에게도 드넓은 혜랑으로 신선한 갈채를 보내자구요
내면에 우러나오는 위대한 선사의 풍요로운 인품을 본보기로
백옥 같은 사람들의 참된 진앙지는
자연의 색깔 안에서 피어나는 긍정의 힘을 가진 원대한 자를 말합니다
그대의 작은 손이라도 정말로 큰일도 능히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심어주세요
어느 분야에서 꼴찌들이라도
앞으론 그대의 이름을 찬물에는 절대 씻지 마세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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