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소요
詩 최 마루
암흑의 공간이 아닌 하늘 공원을
착찹한 심사로 거닐어보노니
링거병을 훈장처럼 매달고도
그나마 걸을 수 있는 환자라면
한창 늬엿거리는 삶의 자락이래도
어쩌면 이승에 마지막 천운처럼
퍽 다행스러운 일임이 자명하다
* 소요(逍遙) :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을 뜻함
*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소재 드림병원에서
2016년 새해 첫날부터
노환으로 쓰러지신 팔순 부친의 병실을 지켜보니
여늬 계절의 파르르 떨리는 고엽마냥 심히 애잔만 한데
아아!
지금은 그저 걷는 흉내라도 낼 수만 있어도 좋으련만!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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