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등 사이에
詩 최 마루
선연했던 이별의 깊은 상처이거늘
아!
영정사진에 걸려있을 시대의 자화상
끝끝내
모질은 세월이 남긴 선명한 자국처럼
간간이
말랑말랑한 첫사랑을 과히 잊은 채로
늘 바쁘게만 살아야하는 까닭이라면
그저
한갓진 계절을 쉼없이 베고만 사라지는
아아!
여명으로 덧씌워버린 희릿한 시간들
* 선연(鮮然) : 실제로 보는 것같이 생생하다 의 어근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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