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의 반론
詩 최마루
청아한 세상 가까이로 가장 순백한 님이시여!
차분하게 이리들 성큼성큼 다가만 오셔요
다소 분홍빛 삶의 고매한 까닭이 설익었다면
훈훈한 고대를 갈망하는 약진의 그대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공유하며 살아가는 참다운 진실을 사랑하외다
얼마 전
황홀한 구심 속으로 난파해버린 오색왕국을 나는 보았소이다
능자만이 온화한 사랑으로 이끄는 항거의 잔존처럼
육체의 기근에 얽힌 저열한 사연들은 이미 굶어서 죽어갔더이다
빈혈
그리하여 야맹증에 동화된 야경에 체포되어 시대를 역행해가고
전쟁
울열이 번져서 창백한 기침들은 골목길을 휘저어갔소이다
마치 가뭄에 지쳐버린 어느 심난했던 해마냥
악착같이 살다가 실의에 빠져버린 후줄근한 숙주나물처럼
온 하루를 또 헤매다가 고풍스러운 삶의 비타민을 찾아가더이다
한동안 미녀들이 씹어놓은 쌀을 머금고
아밀라제의 고독한 반란에 소름이 돋았소이다
세력
마침내 인생의 독한 향기에 취해버린 벌건 눈동자 하나가
눈부신 세기의 원대한 망원경을 세세히 들여다보더니
어찌하여 만부교에 낙타의 주검을 안타까이 조명해가며
웅대한 시대의 찬란한 보자기에 마치 전설처럼 구금해놓더이다
* 약진(躍進) : 힘차게 앞으로 뛰어 나아감 빠르게 발전하거나 진보함을 뜻함
* 능자(能者) : 재능이 있는 사람을 일컬음
* 울열(鬱熱) : 열이 몹시 심하여 속이 답답하여 괴로운 증상을 말함
* 만부교사건(萬夫橋事件) : 고려 태조 왕건 때에 중국 요나라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보낸 50필의 낙타를 개성에 있는 만부교 밑에 매어
굶어 죽게 한 일로 전날 요나라가 발해를 토멸한 것에 분개하여
일으킨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나라에도 낙타가 생존하여 뿌리내릴 뻔
했었음을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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