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詩 최마루
세상살이 유치한 격란에 휘둘린 나머지 미련한 지배가 실존함인즉
마냥 철없이 날뛰어가는 경향들이 진지하지도 않은 채로 남아가고
무디게 유지되는 어리석음으로 급기야 가당찮게도 존재하고야 말다
서울에는 서울우유가 부산에는 부산하게 거창에는 거창하게
화성에서 화성인이 경주에서 경주합시다
대구에서 대구탕 먹고 구미에 구미호를 만나고 장수에서 장수합시다
삼척에서 삼척동자가 고양에서 고양이가 영주에서 영주님께
포천에서 포천 막걸리 전주에서 전주가 버티고 구리에서 구리를 녹이고
서산에서 서산대사님 창녕에서 창녕대군 입시오
순천에서 탤런트 박순천 남원에서 남원제기 한산에서 한산하게
무안에서 무안하게 대전에서 대전 한 판 경기도에서 경기하자구요
청도에는 청도감이 순창에서 순창고추장 선산에서 선산곱창
천안에서 천안호두 청주에서 청주 한 잔 여주에서 여주즙을
청양에서 청양고추가 공주에서 공주님께 양산에서 양산을 펴고
보은에서 보은합시다
동해에서 동해물과 수원에서 수원성을 음성에 음성이 감미롭고
이천에는 이천 쌀이 영광에서 영광 굴비가 진도에서 진도개
풍산에는 풍산개 제주에는 제주개 원주에서 원주율이
상주에서 상주일체 영덕에는 영덕대게 봉양에서 봉양합시다
가야에서 가야금이 영양에서 영양식이 부여에서 부여하사
전주에서 전주비빔밥을 장성에서 장성들이 광주에는 광주리 가득
나주에는 나주배가 진주에서 진주목걸이 진영에는 진영단감이
논공에서 논공행상 하동에는 하동재첩까지 증평에서 증평하세나
안동에는 안동국시가 익산에서 익산미르사지 금산에는 금산인삼이
풍기에는 풍기바람이 청송에 청송사과가 안성에 안성유기가
고성에서 고성방가라!
기장에는 기장미역이 태백에는 태백산맥이 봉화에서 봉화불이
곤지암에 곤지암국밥 용인에서 용인하기
이밖에도 무수한 사연으로 비답이 없는 무지갯빛 갑론을박에
담양 단양 안양 언양 밀양 평양 광양 양양 신양 화양 등
이천 순천 과천 홍천 화천 김천 춘천 예천 옥천 영천 사천 오천
건천 대천 합천 등등
전설같은 지명들이 오욕의 역사를 마치 겉절이마냥 갖추어서
쭈뼛해져가는 세월 밖으로 한 세기씩을 웅대하게 지워만 나리다
* 격란(激亂) : 몹시 심한 난리를 가리킴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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