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나날을 지우며
詩 최마루
거의 시만을 쓰다가 소설같은 날들을 그려봅니다
새침한 평론조차 오늘은 내 편이 되어주질 않습니다
하루가 버겁도록 속정을 빈틈없이 쪼아만 댑니다
맨날 기묘한 고뇌로 사는 모양에 스스로 지쳐갑니다
희락은 멀고 노애만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것만 같습니다
반세기동안의 파리한 추억은 서서히 비릿해져갑니다
미소와 평온이 깃던 그런 날들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차라리 유년시절이 문득 그리워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온 하루를 굶어도 홀쭉한 배는 까닭없이 부르기만 합니다
곤한 육체의 자락에 영혼의 먼지만이 풀풀 날리어갑니다
급기야 머리통이 데일만큼의 열정을 다하는 태양에게
샐그러지게 일축하고픈 말들이 있습니다
때론
소프라노 같았지만 간간이 홀로만 멋진 거 연출한다고!
가급적 슬픈 눈물들은 바싹 말려 달라고!
매일을 영글은 곡식에게 신성이 되어 주라고!
언제나
망설이지 말고 바늘같은 빛들로 영혼까지 태워버려라고!
그리하여 마음이 아픈 것들은 삽시간에 지워만 달라고!
단지 그렇게 정성껏 말이지요
* 샐그러지다 : 한쪽으로 배뚤어지거나 기울어짐을 뜻함
* 신성(神聖) : 함부로 가까이할 수 없을 만큼 고결하고 거룩함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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