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고의의 추론
詩 최마루
검디 검붉은 역경의 삶 안에는
뜻하지 아니하게 모호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심경과는 아주 달리 어긋도 나고
일평생을 두고두고 후회될 예감을 안고도
억지로 실행해야만 하는 기이한 아픔들도
때로는 순식간에 존재합니다
어쩌다가 뉘에게 지탄받을 행위조차
일생을 사모해야하는 숙명의 대상이라면
핏빛 영혼까지 모든 걸 다 바쳐서라도
절대 슬퍼하지 말아야할 때도 있습니다
어떨 땐 행복과 희망 그 이상향까지
부도덕한 타인들의 이기적인 권리인양
이미 신실함을 믿어왔던 절대적 나와는
매우 거리가 먼 듯 할 때도 있었지요
그저 덧없이 속된 운명이라 생각하여도
온 속계로 비추어진 냉엄한 현실들이
지나친 면도 없지 않아 존재하나봅니다
비록 한때의 신선한 아름다움조차
금세기에 비릿한 몽상이 될지언정
초췌하게만 변형되어지는 이상적 나에게는
영원토록 추구해야하는 바램들뿐이랍니다
< 진실의 곧은 성문은 가슴에 있는가! 마음에 있는가!>
* 추론(推論) : 미루어 생각하여 논함과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
다른 판단을 이끌어 냄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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