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흔적의 이별
詩 최마루
어느덧 만566개월 23일 22시58분 49초경
만상에 깨달음의 각질이 슬며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각기 분업화된 실상에 오묘한 세상들이 펼치어져 있었습니다
고유한 삶마다 나름의 규칙도 있고 폐습도 굴비 엮인 것 마냥
항시
아둔하게 존재함에 모호한 벌칙조차 어설프게 꿈틀거립니다
때때로
경계의 대상에 제외된 불문율은 그들만의 이기적인 법칙으로
슬며시 자리매김한지 오래인 듯 합니다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어도 그들의 팽만한 주류에 난망해하다가
뭉툭한 혼돈의 기로에서 그저 안타까워만 할뿐입니다
어느새
묵직했던 세월은 침묵을 과시하며 괴괴하게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침 암묵의 끝자락에서 잠시 곤란한 시간이 멈춘듯하더니
아하!
난데없는 삶의 복병에 나만이 지독한 고독에서 체념을 배워갑니다
비로소
생의 신이한 뿌리를 차분히 내리는 과정을 찬란하게 답습하고야
두터운 세월 속으로 숙성된 껍질들을 하나씩 까놓습니다
이제야 내가 나를 한창 사랑하기 시작할 때인 것만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찬란한 생애에 마지막 현명한 그림일듯합니다
* 암묵(暗默) : 자기 의사를 밖으로 나타내지 아니함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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