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은 촉촉한 문자가 된다
詩최마루
붉게 물든 초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풋고추에*개밥바라기 하나를 오려서 먹어봅니다.
온몸에 전이되듯 세포 하나하나 모두 별꽃이 되었네요.
저 우주 멀리엔 파도가 몽유병환자처럼 일어서고
연못의 물고기는 멍청하게 바다에 빠집니다.
해마다 미궁 안으로 빠진 어눌한 자아에
각진 의문이 쑤욱 튀어 올라
알딸딸한 앎이란 것에 새로이 도전합니다.
그러자 삶이란 것도 생의 거친 표면을 쓰윽 문지르고
경험의 그림들은 문자로 잘도 변화 되어가지요.
우리는 문자들을 펼쳐놓고 의외로 담담하게
저 혼자서도 반짝이는 별들을 흠모합니다.
가만히 보니
별자리를 외우다가 고급스런 병에 오염되었군요.
그리고 우주는 신비롭지만은 않음을 알고서야
물에 젖은 촉촉한 별들을 서둘러 말려봅니다.
오늘도 이상한 그림을 그리다가
새벽에만 찾아오는 촉촉한 복통이
요즘따라 예사롭지만은 않습니다.
예전부터
닥나무가 종이 되기를 거부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커다란 고민 한 덩어리 생길 때 마다
이제부터는
그저 바싹 태울랍니다.
*개밥바라기: 초저녁의 금성 별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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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표절 및 재배포,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cho33281004@yahoo.co.kr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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