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이승의 마지막 폭염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8. 27. 20:48

이승의 마지막 폭염


                詩최마루


잔인한 더위로

머리가 토마토같이 익었어

 

이런 날 장례식장

검은 아스팔트위에는

옅은 그늘조차 아예 없었어

 

황망한 일로 열병에 온수처럼 끓듯

갑자기 흔들리는 정신이지만

행복한 언덕을 너머보니

시원한 오아시스가 보였어

 

어제 중부님이

술병을 들고 그 길을 가셨지

이 뜨거운 날 화장터로 말이야

 

하늘은 온통 숯가마인데

지난 세월들이 땀인지 눈물인지

온몸으로 인연을 끊어내는 고통이라

숱한 참회의 시간들이었어

 

그러고 보니

가소로운 더위 따위야

 

오히려

이승에서는 무의미한 시원함이겠지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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