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에 핀 슬픈 꽃
詩최마루
남달리 슬픈 유년시절이었습니다
항상
무서운 공포영화를 무료로 지켜보아야 했지요
주연 배우는 아버지였습니다
늘 낡은 방바닥엔 소주병이 시체처럼 누워있었고
알코올 향수를 영혼까지 마셔버린
아버지의 흉물스러운 주검이
말라빠진 벌레처럼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골방에 쭈그리고 앉은 소년에게
무서운 폐독을 뱉아내는 아버지가
흉측한 사자보다 무서웠지요
드문드문 그 소스라치는 장면들을
장년이 된 지금까지
나의 기억속엔 문신처럼 박혀버렸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기억입니다
숱한 시간이 흘러 빈 잔을 바라봅니다
그 술잔에 아버지의 슬픈 미소가 엷게 퍼집니다
밉지도 그립지도 않는 아버지의 무언이
그 울고 싶은 시간들을
잠시라도 놓아주질 않더군요
가끔은 무심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어깨
생전 부자의 연이어서
엑스트라같은 아들이어서
지긋지긋한
차마 이 시간안에 그 먼지같은 시간들을
이제는 차곡차곡 지워나가야겠습니다
그때는 서럽게 핀 불쌍한 꽃잎들
젊은 날 고운 날들을 하 나 하 나 또 하 나
행복하게 다림질 해야겠습니다
그리곤 화창한 내일
나닮은 귀여운 아이들과 문화의 거리에서
코믹영화 한판 신명나게 보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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