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젊은 날에 핀 슬픈 꽃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9. 4. 01:20

젊은 날에 핀 슬픈 꽃


                         詩최마루


남달리 슬픈 유년시절이었습니다

항상 

무서운 공포영화를 무료로 지켜보아야 했지요

주연 배우는 아버지였습니다


늘 낡은 방바닥엔 소주병이 시체처럼 누워있었고

알코올 향수를 영혼까지 마셔버린

아버지의 흉물스러운 주검이

말라빠진 벌레처럼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골방에 쭈그리고 앉은 소년에게

무서운 폐독을 뱉아내는 아버지가

흉측한 사자보다 무서웠지요


드문드문 그 소스라치는 장면들을

장년이 된 지금까지

나의 기억속엔 문신처럼 박혀버렸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기억입니다


숱한 시간이 흘러 빈 잔을 바라봅니다

그 술잔에 아버지의 슬픈 미소가 엷게 퍼집니다

밉지도 그립지도 않는 아버지의 무언이

그 울고 싶은 시간들을

잠시라도 놓아주질 않더군요


가끔은 무심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어깨


생전 부자의 연이어서

엑스트라같은 아들이어서

지긋지긋한

차마 이 시간안에 그 먼지같은 시간들을

이제는 차곡차곡 지워나가야겠습니다


그때는 서럽게 핀 불쌍한 꽃잎들

젊은 날 고운 날들을 하 나 하 나 또 하 나

행복하게 다림질 해야겠습니다


그리곤 화창한 내일

나닮은 귀여운 아이들과 문화의 거리에서

코믹영화 한판 신명나게 보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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