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의 사선
詩최마루
저어한 세월이었음에
외주물집에서 억판지게 살다보니
가슴안으로 자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
자드락길에 어설프게 쪼그려 앉아
코를 박고 마구마구 먹어봅니다
다리아랫소리가 아니라
매지구름조차 그 모양이 싫어서
너털뭇한 그의 소탈한 심성에
대거리로 쇠지랑물을 부어버립니다
이제는 물 불 없이
더뎅이마냥 대매로 도뜨야겠습니다
*저어한 : 익숙하지 아니하여 서름서름하다
*외주물집 : 마당이 없이 길가에 바싹 붙여 길 밖에서도 들여다보이는 허술한 집
*억판 : 매우 가난한 처지
*자드락길 :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너털 : 여러 가닥이 어지럽게 늘어져 자꾸 흔들리다의 거센 느낌
*다리아랫소리 : 남에게 굽실거리거나 애걸하며 하는 말을 이르는 말
*대거리 : 상대편에게 맞서서 대듦
*쇠지랑물 : 외양간 뒤에 괸 소의 오줌이 썩어서 검붉게 된 물
*더뎅이 : 부스럼 딱지나 때 따위가 거듭 붙어서 된 조각
*대매 : 내기 따위에서 승부를 마지막으로 결정함
*도뜨다 : 말과 행동의 정도가 높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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