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별
詩최마루
조용히 자다가 일어난 새벽
바람처럼 차가운 씨앗하나 데리고
창문을 노크하는 비가 나를 심하게 깨운다
비록은 무감각한 꿈속이지만
소슬비는 새벽에 나타났다
대분수처럼 떨어지는 긴박한 사정을 알고
가로등에 비추어진 영롱한 씨앗과 잘도 어우러져
예전의 나와 함께 하려는 쓸쓸함으로
밤이 새도록 내리는 비
그것조차 달갑지 않는 곤혹스런 무례한 시각
나의 예견된 고립의 그림자는 바삐 시간을 넘기고 있다
불규칙한 비 소리가
오늘 밤의 수면을 단조로이 포박하여
아! 나를 이토록이나 괴롭게 하다니
아침이 찾아오면
고민만큼 무수히 부러진 머리카락을 주워
고요한 기도와 함께 빗물에 씻기고
새롭고 가벼운 행복의 씨앗을 찾아
새벽의 비와 깨끗하고 아름답게 헤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