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군상
詩최마루
작은 머리모양에
걸맞지않는 생의 화두
애궂게도
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언덕처럼 높은 이상의 욕망에
과연
우리네 생에 알맞은 모자는
어떠한 색의 음양으로
조화를 맞추어 나갈까
사람은
스스로의 일생에
제법
제 모양의 틀을 맞추어
그림을 그린다
출생
그 또한 의문의 시작이며
육체의 옷을 벗는 그날까지
은둔의 묘미를 본능으로 탐닉해 본다
고요히 바람이는 뜻있는 날
하늘의 음성 이해하고
사랑이는 풀 하나에
마음하나 기약없이 흘러 보내는 것은
오직
생사밖의 의미에서
그 무엇을 찾는 것일게다
물 한 방울의 작은 의미조차
태초의 시간을 불러내어
지금까지
역사의 현장을 검증해보고
여러 전말의 사연 있는 사건들을 털어내어
지나간
시간들과 함께
오늘만큼은
내 주머니에 꼭꼭 넣고 가야지
멀리뵈이는 희미한 산자락
인생의 무게만큼
둔중하니 앉아있는 것이
햇갈리는 이놈의 잡념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지려나
아스라히 풀어지는 아지랑이에
체념은 억만년 피곤하구나
조용히 찍혀있는 시대의 발자욱
잔상은 역사의 이념속에
그렇게 그렇게 대물림 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