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국
詩 최 마루
통통한 딸내미는 무와 콩나물을 좋아하고
자상하신 아빠는 얼큰한 국물을 반가워하며
묵댁이 아들은 고기를 무척이나 즐기는데
이걸로 찌개를 끓일까요! 국을 만들까요!
이래저래 한참을 망설이다가
딸이 좋아하는 콩나물과 무를 듬뿍 썰고
아빠가 즐기시는 얼큰한 고춧가루에
얼얼한 고추기름까지 덥석 넣고는
아들이 기뻐할 소고기를 수북이 넣었지만
고만 혓바닥이 타도록 맵고 매워서
육수를 넘치게 부어 국이 되어버렸답니다
너무나 매콤한 게 장터국밥보다 맛나서
넉넉한 손에 들린 빠알간 국자가
우리 가족의 튼튼한 밥상위에서
흥건하니 잘도 춤만 추어댑니다
*묵댁이 : 무뚝뚝한 아들의 별칭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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