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나무
詩 최 마루
하늘과 땅 사이의 동식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의 거한 옷을 입고는
죄다 먹어 버리는 괴물로 태어났습니다
영혼의 속옷도 챙기어 착복했지요
한마디로 괴이한 잡식성의 성향에
복잡 미묘한 삶을 건네받았지만
도대체가 누구에게 받았는지는
도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종일 생각없이 길어버린 손톱을
아무리 씹어대고 물어 뜯어도
조금씩 악착같이 자라나는 의문만이
해저의 나날인양 생각없이 깊어집니다
아니 확고한 선인장처럼
잘도 자라나는 게 섬뜩하기까지 하지만
먼데 고목은 수천 년을
아예 생각의 안에 고이 서있을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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