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초의 꽃
詩 최 마루
내가 걸어온 비탈진 길의 한쪽에는
타르와 니코틴이 옷이었고 주식이었습니다
때로는 심각한 좌절의 한 켠에서
무덤덤한 연기로 나의 의식을 채워주었고
더러는 환멸에 녹아버린 야멸찬 함성들이
가슴마다 북소리처럼 울렁울렁일 때
세상에서 가장 이채의 깊은 안락을 주었습니다
늘 폐암이 진저리치게 무서웠다면
공초를 씹어서라도 그 지독한 맛을 기억해야했으며
지금의 침울한 삶과 붉디붉은 영혼에게
고단한 일생을 적나라하게 비교해야만 했습니다
피울 때는 뜨겁게 버릴 때는 잔인하게
오로지 뭉클하니 담백한 내 속살의 폐부에서는
아예 품격이라곤 찾을 수 없을 만큼의
클래식한 감정뿐이었습니다
* 상사초(相思草) : 담배를 달리 이르는 말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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