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몫
詩 최 마루
내 사십육 세 냉혹한 절정의 겨울
어금니 다섯 개와 맞바꾼 고뇌가
의미심장한 안개로 피어 올랐네요
그동안 나날이 하얀 벽에 갇힌 채로
낡은 이끼의 옷을 헐렁하게 입고는
까마득한 산을 경도하여 올려보며
익숙한 전망만을 사모했습니다
여태 그 누구의 초대조차 없이
일방적인 상상에 젖어 들어서는
쭈글쭈글한 고뇌만 잔뜩 훔쳐왔네요
어제는 데카르트 형님을 뵈었어요
뇌의 속성상 혼동의 근원을
아예 단절하라시더군요
급기야
신피질이 마음의 뇌로 전이되더니
아름다움의 극치를 경험 했습니다
이에
너무나 기이한 교훈을 상기하였으며
살진 영혼과 우람한 육체의 기록은
생애의 영원한 합작품이면서도
논란의 긴장임을 또 알았습니다
예전부터 무심했던 세월은
깨달음조차 과히 자극적인 즐거움임에
동안은 보이지 않게 몸부림쳤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한 것 같아서
미혹하게도 청정의 불혹만이
그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하오나
탑처럼 쌓이어가는 탄탄한 연륜에
소이 없이
미소 짓는 날을 마냥 그리워해봅니다
* 경도(傾倒) : 온 마음을 기울여 사모하거나 열중함
* 소이(所以) : 까닭이란 뜻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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