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판화의 울림

시인 文明 최마루 2014. 3. 26. 00:46

판화의 울림


              詩 최 마루


책 무덤에 의기로이 앉았으니

늘상 잉크 마를 날이 없었고

볼펜조차 눈알이 빠져버렸네


가끔 깜빡거리는 스탠드엔

졸음마저 희미하게 묻었으니

열없이 무딘 갸느린 펜촉마저

원고지를 엄숙히 깎고 있었네


사면이 온통 각진 서재인지라

고유의 풍경으로 휘휘 둘러보면

만상에 활자의 숲들이 화려하네


마침 수려한 종이가 나무였으니

결국은 업의 연이 산을 내려와서는

굴곡의 인생을 서걱이며 조각하네



* 열없다 : 성질이 다부지지 못하고 묽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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