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꽃
詩 최 마루
얇은 시간들과 성의없이 싸우다가
묵중한 세월에게 멱살을 잡히고 보니
어찌 이리도 나약하게만 살아왔을까!
고루 숙이거라!
더더욱 낮게만 숙이거라!
다만 숙일 때 숙이더라도
그것이 차마 까탈스러운 세상이라면
마침 까마득한 자존심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미묘한 삶이었거늘
절대 비굴하지는 말아라!
어쩌다 협소한 주검이 되었을 때
심히 멍든 자욱이 격분한 가슴 밖에서
험악한 선인장이 되어 분노 하리라!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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