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詩 최 마루
무정형의 파도가 무섭게 일던 날
피 묻은 옷을 끝내 각색하였다
때때로 분노의 격렬한 폭풍우에
연쇄적인 반응이 곱게 물들어서
아찔한 순간을 기억하곤 했다
단 호기심은 경험을 불렀고
뜨거운 심장에 흔적을 남겼다
이승의 벼랑과 절망은 항상
어둠 안에서 도사리고 있었다
급기야 의미의 가난한 혼불은
절정에서 외마디가 되고서야
망자와 고혹한 대화를 시도한다
서서히
하늘의 대문은 설산을 물리고
거치른 숨소리를 거두어서간다
우아한 햇살은 누구의 생애에도
정녕코 헛디디질 않았으니
거름같은 순환의 역사 속으로
추상적인 생각의 고리들이
슬며시 연기 속으로 내달려간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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