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꽃
詩 최 마루
술과 시는 오래전에 혼인을 했었다
근원의 뿌리에 맥락을 달리하였으니
모방이 찬란하게 번져서 나아가도
오로지 금빛 세상을 꿈꾸는 후예로서
몇 동이의 곡차를 거하게 마신들
기어이 온 가슴으로 원대하게 그리는
영험의 시어가 얼마나 아름다우냐!
그럼에 기개가 넘치는 시다운 시를
내 죽어가는 날 낭랑히 낭송한다면
이만한 행복이 또 어디에 있으랴!
하물며 푸르름이 세세한 하늘조차
갈지자로 살아온 삶에 무어라하여도
술은 인생에 또 다른 명약이온즉
차마 술꽃이 화려하게 핀 날만큼은
내 언제나 결코 두렵지 않으이!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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