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초혼이여!
詩 최 마루
오오!
참담한 현실에 자괴감이 가슴을 짓눌러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부모의 비통한 심정이야
세상에 그 무엇에 비하리오!
수백 명의 생목숨을 바다에 빠트려놓고
피맺힌 절규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황망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떠한 위로가 유가족에게 꿈이고 희망이겠습니까!
더구나
무책임하고도 가증스러운 자들의 추잡한 행태에
참으로 기가 막힐 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온몸이 떨리도록
그 엄청난 광경을 지켜본 죄인의 심정이야말로
이토록이나 비통할 줄이야 꿈엔들 알았겠습니까!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뼈저리게 고대하오며
그대들이 애통하게 떠나던 날 온 국민의 가슴에는
피멍이 문신처럼 각인되어버렸습니다
제발 무덤덤한 시간이 아니길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은 야속하게만 흘러갑니다
어느덧 이 잔인한 고뇌의 시각조차
사고로 죽어간 넋들을 생각하면 살아있다는 게
꼭은 죄인 것만 같아서 너무나 괴로울 뿐입니다
비록 육체는 멀리멀리 떨어졌어도
언제나 그대들과 우리는
영원토록 한 몸임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 초혼(招魂) :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을 뜻함
* 기적을 간절히 바랍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서해상의 대형 참사에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의 슬픔에
온 국민들은 애통해합니다
근래 너무나 답답하고 원통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요즈음은 숨 쉬고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죄스러울 뿐입니다
이 애절한 땅에서 충격과 비통에 빠져버린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더없이 기원해봅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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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e33281004@nate.com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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