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노래
詩최마루
새벽의 내음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퍼슬한 얼굴에는
매일마다 푸른곰팡이가 싱겁게 살고 있다
눅진한 육체의 옷이
겨울 나기에는 너무 두텁고
돌 갓보다 무거운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낮설어만 질까!
올 한해도
쇠신을 신은 것처럼 무거운 시간을 보내고
시계태엽에 밥을 줄만한 기력도 잃어
쇠잔한 기침소리만 하루 종일 콜록였다
떨어진 육체의 이물들을 모아
주머니에 고요히 넣고
지나가는 시간들에게 시비 거는 나의 존재는
신비로운 우주 밖에서는 도대체 무엇일까!
유리알에 보이는 볼록한 얼굴과
오목렌즈에 비친 쑥 들어간 눈을 보며
눈물 떨어진 밥을 잽싸게 비벼 먹고
삶을 후회하면서 도망친 사람을 긴급 수배했다
혹한의 시름을 온 겨우 내 지우고
무형의 의식을 그림으로 스케치하여
허수아비처럼 삐쩍이 살아온 과거를
오늘 세수대야에 말끔히 씻을 수 있다면
내일은 한참을
올바른 원형으로 나는 걸어야 한다
숙명으로 여겼던 인연의 사람들과
어제 나누지 못한 얘기들을
고뇌의 이름으로 중얼거리는 환상의 노래가
이제 막 완성 되어 질 때
이 또한
정말로 흥겹고 아름답지 않겠는가!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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