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
詩최마루
복개천도로에
신식야생마 한 마리 굉음을 내지르고
인간세상 무단횡단을 알고도 모른 체
고양이처럼 살며시 잘도 도망간다
하늘이 볼까 두려운 세상은 이미 아니고
그저 밋밋한 인연으로 지나가면 된다
요즘
신문명으로 수술한 망각은 더욱 무감각하여
뇌 없는 인형 같은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사람에겐 가장 소중한 양심의 꼬리는
벌써부터 도둑 맞았다
그리고 시대의 어색한 표정
또한 얼마나 서먹한가 말이다
고양이는 오직 나쁜 한가지만 생각한다
모두가 고양이를 닮아간다
이 밤도
어제처럼 재빠르게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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