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낭
詩 최 마루
최전선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던 군 시절
군사우편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비록 표정조차 미흡했던 서신일지언정
지인들의 호흡이 부대로 방문하는 날이면
오만가지가 그럴싸하게 사랑스러웠고
간간이 부모님의 안부도 영접 했었습니다
가끔
빛의 속도로 고향을 달려가던 휴가 때면
내 바쁜 마음을 기차도 감당하지 못했지요
간만에 잠시 민간인이 된 다음 날 아침
기상과 동시에 관등성명이 불쑥 튀어나오더군요
어머니가 자애롭게 불러도 각지고 박력 넘치는
관등성명이 불시에 불꽃처럼 튀어나왔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보니 의경들은 무임승차였지만
현역 군바리에겐 대우가 시원찮았습니다
어느덧 귀대 날이 다가오면 가스가 차오르고
나도 모르게 최전방의 부대로 그 질곡의 부대로
영혼까지 담은 군용행낭으로 배달되어갔습니다
까마득한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미귀로 인하여
평생을
탈영병이 되어 일생을 비참하게 살아갈 바엔
죽어서 국군묘지에 갈 마음으로 군화를 닦았습니다
마침내
그토록 어려운 고통을 참아내어 명예로이 제대하던 날
영광스러운 모자에는 깨우침이 화려하게 피어있었습니다
군 생활은 훗날 전역자의 인생에 새로운 뼈대였으며
곧 정신적인 산물을 새로이 조명하게 하였으니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이어진 값진 경험상
남자의 일평생에 일말의 전초전이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무언보다 더더욱 둔중한 감성의 선물들은
순국용사의 지순한 영혼들이 가득한 대감격들로
멋진 젊은 날의 당당하고도 호의적인 굳센 사명들까지
새로이 새롭게만 펼쳐질 역동적인 인생에 이를 즈음
드디어
거대한 꿈이 되어 당당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 행낭(行囊) : 무엇을 넣어서 보내는 큰 주머니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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