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詩 최 마루
태어났을 땐 배냇저고리
유치원엔 병아리같은 원생복
학생은 단아한 교복
군인은 담대한 군복
결혼식은 장엄한 예복
일과엔 성스러운 작업복이나
단정한 양복 단아한 양장
행사엔 우아한 행사복
취침 시 단출한 잠옷
휴일엔 간편한 간편복
체육대회엔 편리한 체육복
외출 시 간소한 외출복
계절별 시대별 맞춤옷
사망 시 엄숙한 수의
이 밖에도 생사의 꾸밈에 따라
장소나 때에 어울리는 의복들
우리는 수많은 옷들을
왜 이토록 입고 벗어야만 할까!
여느 때처럼
아늑한 마음의 복장정원에서는
고결한 영혼의 단아한 차림새가
의복을 정제한 사람의 혼처럼
이미 장대하게 서리어 있음을
살갗이 민감한 온 그대들이여!
일상에 의상부터 모자 장갑
양말 손수건 신발 각종 장신구 등
외관상 한 몸에 둘러야만 하는
갖은 고심 덩어리의 정체성을
진정 다들 잘 아시겠는지요
어쩌면
계절마다 피고 지는 피복들은
파생되어가는 윤리를 고루 경계하는
수난의 극치인지도 모를 입니다
* 복장 : 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을 뜻함
* 작품 의도 : 옷은 육체를 가리고 한껏 치장하지만
아름다운 영혼들은 무엇으로 그 품위를 유지해야할까요!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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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채로운 나날처럼 여러분에게 즐거운 행복만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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