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에서
詩 최 마루
하늘에서 땅에서 군집을 이룬 비대한 생명들이
무색의 날개들을 펄럭이며 물빛처럼만 달려오다
마침
어느 절경의 호쾌한 언덕으로 청솔이 나부끼고
갑옷을 입은 선인장 하나가 바람들을 맞이할 때
무언의 색감은 바람의 전보로 귀히 걸러내어서
그 애처로운 향기들을 시대마다 음미해보고
시덥잖은 한계로 거치른 일상들을 기록해본다
그 나라에서는 부정과 긍정의 씨앗들을 생식하여
온 세상의 따스한 섬김을 보증으로 삼을진대
단지 그 미흡하고도 부도덕했던 형상들이
타인의 입장을 절대로 이해하려 하질 않았다
결론적으로 뼈 없는 바람이라면 무색으로 살아야만
그 뉘에게도 원리와 갈등과 탓함의 묘한 까닭조차
그저 우리들에겐 갈망의 존재로 기억될 뿐이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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