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도이
詩 최 마루
나이는 불평 없이 누구나 먹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의 오지랖으로
세월들이 조용하게 홀랑 먹여줍니다
다소 기이한 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도 않거니와
막연하게도 추억이란 게 남아가더니
급기야
혼동의 생이 남루하게 익어가다가
서서히 삶에 얽힌 상처의 흔적들로
곧 희끄무레하게 펼쳐져만 갑니다
그리곤 다소곳하니 무상의 그림들이
이내 어렴풋이 희멀건해집니다
어느덧 그 작은 여유로움의 안에서
모호한 나의 존재성도 찾아가봅니다
하오나 무정한 세월의 흔적을 쫓다가
제조차 가벼이 늙어가는 것을
절대로 모를 것만 같아서
무척이나 외롭고 한가한 날마다
늘 버릇처럼 찬찬히 되돌아만 봅니다
* 도이(禱爾) :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애절하게 비는 것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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