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改촌수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11. 8. 20:59

촌수


                                         長詩 최 마루


선배의 친구가 나의 친구이고 내 다른 친구는 선배의 선배입니다

내 한참 나이가 많아도 항렬이 높아서 예대를 해주었건만

도통 예의를 모르는 어린 할아버지를 어떻게 조언해야할까요

연상의 아내가 청소년만 같을 때 부모님께서는 난감해하십니다

군대 선임이 몇 살 아래임에도 반세기가 지난 사회에서까지

군복을 입은 그때처럼 난색을 표명 합니다

입대해보니 친구 형이 후임이고 고등학교 후배가 고참 입니다

친구와 동기는 엄연히 다르거늘 얼굴도 모르는 동창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두서없이 동네방네 두터운 친구라고 우겨댑니다


상황에 따라

나이를 고무줄처럼 속여 순간 당황케 하는 이들도 제법 있습니다

칠공주 막내에게 장가를 들었더니 동서 중 나이가 제일 많은

막내가 되어버렸습니다

새어머니가 두 살 위이고 친구의 새아버지는 친구와 겨우

여섯 살 차이입니다

장모보다 사위가 몇 살 위이며 장인과 동갑입니다

한창 어린 학교 후배가 직장에서는 상급자입니다

큰누나의 예비신랑이 후배이며 그 친구의 작은 누나가 이종사촌

형님의 배우자입니다

형수님이 예전 여자 친구이며 애틋하게 사랑했던 남자 친구가 형부입니다


어머니와 딸을 동시에 아내로 삼아버린 섬나라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아들이 죽자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남편이 되거나

여자 하나를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싸운 적도 있었답니다

바람난 남편의 대상이 아내와 매우 친한 동생이거나 바람난 아내의 대상이

남편의 친구 및 직장 상사나 후배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들이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가 오래전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였습니다

어머니와 계모 아버지와 새아버지를 두고 있는 기묘한 가정도 있습니다

앞집 아저씨와 어머니가 뒷집 아주머니와 아버지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로 야단이 났습니다

오래전 이혼한 며느리가 재혼한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되어버린

기막힌 이야기도 있습니다


할머니의 남자 친구가 큰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입니다

이성간에 나이차가 확연히 많음에도 둘 사이에서만 이상한 친구 관계도

존재해 있습니다

어린 동서가 너무나 철이 없다보니 시숙이나 당숙에게 오빠라고 부릅니다

친구의 직장 후배가 모임에선 절친한 선배입니다

반백년이 지난 세월임에도 단지 학교 선배랍시고 모임 등에서 후배들을

하인 취급하는 기이한 인격체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동기의 면전에서는 아주 상전 대접을 하며 비굴하게

굽실거리다가 돌아서면 미친 듯이 욕을 해대는 비열한 동창도 있습니다

때로 필요악의 재화가 여러 관계의 조화와 부조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다 못해 세기마다 혹독한 대물림을 묘상하게만 반복하게 합니다


하루하루 특이한 사연으로 얽혀가는 세상이라지만 스님과 수녀님이

인연되어 목사님을 낳고 목사님과 수녀님이 인연되어 스님을 낳고

비구니와 신부님이 인연되어 수녀님을 낳고 목사님과 비구니가 인연되어

신부님을 낳는다면 세기의 안락한 통합이 비로소 가능한 것일까요!


이렇듯

별난 인연으로 얽힌 희대의 기묘한 사연들이

급기야 개촌수를 만들어버린 결과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간 세상에서 말종의 광경을 기이하게 낳아버린 극한의 꼴들로

더러 지나친 삶의 바탕마냥 화려하게 경험해보는 것이야말로

그저 간과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 1 -


하오나 진실로 아름다운 인연은 언제 어디서나 이렇게도 살아있습니다


아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남자는 아들입니다

아내가 냉철하게 존경하는 이는 신사임당이며

무조건 좋아하는 남성들 중에 세종대왕이 으뜸입니다

조부모님께는 이 세상에서 목숨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귀중한 인연들은

바로 손녀 손자밖에 없습니다

배우자는 영원히 아름다운 벗입니다

내 진정한 친구는 곧 나의 올바른 언행과 지금의 온화한 얼굴입니다

서로에게 전하는 안부와 왕래는 금빛보다 아름다워보입니다

도심 속 이웃사촌은 사라져가고 이해관계로 얽혀버린 벗들이 잠시간

스쳐가더니 게임 속에 가상의 연들이 정신없이 바뀌는 일상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오나 간혹 빈곤한 외로움에 벗으로 본다면 그나마 장점이겠습니다

사람에게는 이성의 향기가 존재하며 그 이지적인 향내를 위하여

언제나 인간다운 마음의 공부를 놓아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이 풍만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숭고한 사랑들이

온화하게만 합심하여 상대가 곧 나임을 찬란하게 깨달아야만이

곧 아름다운 세상으로 성스럽게 공존해가는 것입니다


                              - 2 -



* 改촌수에 관하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순응해야겠지만 사람의 도리로서 잘못된 건

분명히 바로 잡아야할 것입니다


더구나 

인간관계상 가장 이성적이어야 하며 굴욕적이면 매우 곤란한 것입니다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시인 최마루의 분홍빛 문학정원에서

언제나 이채로운 나날처럼 여러분에게 즐거운 행복만을 고대합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최마루 시인의 단아한 음률들과 함께 어울리어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게 여러분의 고혹한 감성들 마음껏 열어주세요.


'이모양 저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인했던 시간  (0) 2015.12.13
살까기  (0) 2015.12.13
가족  (0) 2015.11.08
뜻밖에  (0) 2015.11.08
말빨  (0) 201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