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잔인했던 시간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12. 13. 20:04

잔인했던 시간


                                詩 최 마루


어찌 어찌하다가 생전에 기막히게도

짧은 동안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번듯하게 생긴 곳과는 달리 착각이었고

막장같은 곳인 줄은 미처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이한 것이라면 외형은 똑같은 사람들인데

그 언행이 그야말로 황당함에 엉망진창이더군요

이른바 뭐 같은 인격은 아예 없었고

동물같은 개성으로 살아온 동굴같은 세계였습니다

하도 같잖아서 문득이래도 생각마저 싫은

전혀 달갑지도 않은 추악했던 시간이었고

마음의 상처는 심각하게만 변질되어갔습니다


본론으로 언급하자면

 

당시 

돈의 정체성에 대하여 잔인해지던 나날이었기에

돈이란 놈의 위력은 핵폭탄보다 무서운 현실에서

고독한 이들에겐 빙벽보다 두려운 공포였고

베링해보다 냉혈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자존심은 온데간데없었지만 예의나 도리가

전혀 무색했던 개차반 같은 몇몇의 이들에게

매일 

짓눌리는 시간들이 피눈물처럼 고여 있었습니다


온통 

허구와 거짓이 온몸으로 도배된 망종들의 세뇌에

그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으니

자괴감에 앞서 고독한 각혈은 밤새 지속되었고

격과 성정과 품위가 너무나도 맞질 않았습니다


그예

혐오스럽게도 사람이 사람에게 못할 짓하는 행태가

아무리 더럽고 인색한 사회생활이라지만

너무나도 

천박하다 못해 참으로 불쾌했고 지저분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창피했던 날들을 꼬집어 생각해보니

참말로 병신이 따로 없었고 갖은 위세를 떠는 꼴에

교류 전류같은 감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렀으며

더러운 꼴 아니꼬운 꼴 치사하게만 구르던 기억들이

너무나도 원통스러워만 집니다


야시 곰 여우 늑대들이 존재하는 이기의 공간에서

그 당당하고도 멋진 이의 찬란했던 성정이

한낱 맥없이 나뒹굴어버린 흉학한 경계에서

너무나도 가증스러웠던 희대의 경험으로

필연의 한 생애에 투박한 문신이 되어갑니다


참으로 악몽같은 추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뉘를 나무라겠습니까!

모두가 지독하게 못난 제 탓인 걸요!

 

그러나 이를 계기로

더욱 삶에 정진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 가증(可憎) : 괘씸하고 얄미움을 일컬음



* 누구에게나

  실수로 인생의 나침반을 잃어버렸을 때의 참담한 지경이 생각 날겁니다


  세상 누구나 돈에게 임상실험이 되어서 마루타같은 체험의 시간들을

  뜻하지 않게 경험해본다면 너무도 가련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더욱이 속세엔

  돈 내음에 자존심이 붓고 뼈가 흔들거리는 시간들과 다투는 이들이

  마냥 불쌍하다 못해 그 시련의 삶들이 고약만 해보입니다


  지금도 젊은이들이 가난의 족쇄에 메여버린 채 책상을 떠나 편의점

  식당 등 온갖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삭여가는 게 눈물 날만큼이나

  또 괴로워집니다


  사실

  세상의 실제적인 살이가 꼭 젊은이들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요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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