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십이지

시인 文明 최마루 2016. 2. 28. 19:40

십이지


                                   詩 최 마루


석양이 보석처럼 펼쳐진 어느 어느 미묘한 날


오동통한 쥐새끼가

식사를 한창 즐기는 소 여물통에 홀라당 빠지니

우연히 이를 지켜보던 호랑이가 본능으로 덮치려 하자

지난 폭우 때 소에게 미미한 은혜를 입은 토끼가

성급한 호랑이를 제지하기를

용맹한 용이 그대와 승부를 나누자고 하더라 하니

뱀이 촐랑이며 기어 나와 내가 용이라고 부르짖었다


말이 히힝 웃으며 호랭이나 용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거늘

여직 풍문이 돌지 않아 몰라겠지만 내 어깨에 날개를 펼쳐

세상을 호령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장담을 하니

양이 내 우아한 털로 온 세상을 가릴 수도 있다 라고 하자

원숭이가 신이한 재롱을 부리며 온갖 것들이 날뛰는 세상이

참으로 가소롭다 라고 비아냥거리며 정신없이 흥청망청이다


곧이어 닭이 걸쭉하게 홰를 치며 늠름하게 곡하기를

새벽은 항상 내 소유이며 온천지를 일깨운다 라고 주장하자

개가 밤손님은 물론이고 인간의 음식을 다정하게 공유하는

귀한 동물은 오로지 자신뿐이라고 자랑질을 해대이니

한참을 귀동냥하던 돼지가 대뜸 멱따는 소릴 내지르며

내 넘치는 살은 먹겠다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드는 것들이

대부분 인간들뿐이라고 통곡하더라!



* 십이지(十二支) : 열두 개의 지지(地支)로 곧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를 뜻함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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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채로운 나날처럼 여러분에게 즐거운 행복만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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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게 여러분의 고혹한 감성들 마음껏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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