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화농 속으로
詩 최 마루
어느 왜소한 사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희맑은 오늘의 한적한 이야기는 시작 된다
머리의 외형은 땜빵에 두둑한 짱구인지라
잘록한 바지단에 윗대문니는 두개 없음
그 사이로 담배를 암팡지게 끼워 물고는
따스한 햇볕아래 쪼그려 앉아 어벙벙거림
늘 꾀죄죄한 몰골이 궁상맞다 못해 거지꼴
한 여름에 두꺼운 외투는 제대로 찌질 해보임
간혹 얼빠진 바보처럼 맹하게만 보여도
제 딴엔 꿈이 있고 낭만이 있다고 자부함
이따금 대충없이 맑아지는 날에는
그나마 총명하다 못해 미래를 예측도 한단다
하지만 어리숙해 보이는 빈약한 관점으론
한낱 타인의 예사로운 측량일 뿐
그에게 내일 당장 세상이 사라진다 하여도
더 이상 눈치껏 해당 사항이 없다면
울긋불긋한 감흥도 없이 매사에 행복해하는
그만의 홀로된 무상의 운명일 뿐이어라!
* 화농(化膿) : 외상을 입은 피부나 각종 장기에 고름이 생기는 것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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