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환형
詩 최 마루
혹여!
세상사 미로속에 갇혀버린
참혹한 자실의 그대여!
정녕 힘들다면 명상하라!
만약 죽어서도 지친다면
기꺼이 또 과감히 궁리하라!
그래도 적이 희망이 없다면
그대 영혼까지 녹여 버려라!
죽어서 새가 된들 꽃이 된들
미지의 세상 가까이까지
거룩하게만 고달프도록
아예 미련없이 태워라!
태워서도 끊임없이 괴롭다면
무색의 영혼조차 벼린 가루로
먼지마냥 흩날려버려라!
그리하여
육체와 넋의 빙벽을 냉혹하도록
빈틈없이 깨트려만 버려라!
훗날 무엇이 된들
한낱 티끌처럼 흩어질
그 무엇처럼
된통
침묵으로만 사라져버려라!
* 자실(自失) : 자기의 존재를 잊을 정도로 얼이 빠짐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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