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의 세월
詩 최 마루
간혹 흐느낌처럼 출렁이는 파도위로
형상의 인연들이 습관처럼 조우하오다
마침 안개 같은 비운의 운명 사이에서
홍익인간에게 내린 성스러운 축복으로
온 하늘처럼 해맑게 은혜하는 심성들을
이기의 공간에서 의미체로 맹세 당했다
직시하건대
울분이나 선망은 밤과 낮의 이원화이기에
이미 낡아버린 세월에게 유괴를 당해버린
윤리적 해이의 지나친 망상일 뿐
급기야 기막힌 삶의 통절한 회의는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의 굳은 실마리로
기묘한 전설처럼 아련하게 깊어만 가다
* 조우(遭遇) : 우연히 서로 만남을 뜻함
* 홍익인간(弘益人間) :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을 말하며
단군의 건국이념으로 우리나라 정치 교육 문화의 최고 이념이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와 고조선 건국 신화에 기록되어있다
* 해이(解弛) :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려 마음이 느슨함을 일컬음
* 통절(痛切) : 뼈에 사무치게 절실함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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