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전야
詩 최 마루
체액이 빠져나갈 만큼 참혹하게 슬플 때
그 아픔을 함께 나누길 체념한 이와는
이승의 길목에서 딱히 지인이랄 수 없고
내게 영광이 찾아올 때 알짱거리는 이와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길 원하는 경계에서
그저 서먹한 감성으로 제외되는 연일뿐
그 뉘에게나 다양한 인생살이라지만
누구나 인정해야만 하는 죽음의 곁에서
대충 얼굴정도 알고 지난 연일지라도
인연의 매듭에 얽힌 지극한 가까움이거늘
만약
내 아늑한 삶의 깊이에서 오판한다면
여늬 세상처럼 너무 한적하지 않겠는가!
문득
어느 조문을 앞두고 깊이 생각하건대
오늘도 덧없이 하루살이처럼 살았으니
아아!
그 무어이 하찮은 존재와 다름이 있겠는가!
언뜻 촉촉한 이승에 한결같은 바람이라면
귀한 인연 고마운 마음 영원히 간직함으로
친밀한 사슬에 지극한 교분으로 얽히어서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기억이고만 싶어라!
* 인생사 기쁠 때나 슬플 때 예의를 갖추어 서로에게 정을 나눈다면
그래도 다분한 속세에서 소소하게나마 잠시 살만하지 않겠는가!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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