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의 계기
詩 최마루
가끔 나른한 바람을 어깨에 짊어지고
푸석한 역광에 빠진 상념을 어루다가
햇살 속에 숨어버린 사랑들을 찬탄했다
오래전부터 뉘처럼 위대한 속물이라서
가면의 핏줄을 숙명으로 뒤집어쓴 채
생사의 바탕에 생각 없이만 내달렸으니
나를 귀히 닮아가는 우아한 그대들이여!
마땅히
저들의 정연한 실존을 짐짓 알겠는가!
* 정연(整然) : 가지런하고 질서가 있음을 가리킴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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