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하얀 하루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6. 11. 14:32

하얀 하루

 

                   詩최마루

 

밀가루처럼 하얀 하루

저녁이 되어서야 배가 고프다

머리는 사자처럼 헝클어지고

이빨은 잘 익은 옥수수처럼 누렇다

담배의 매캐한 향기는

어제와 오늘처럼

점점 나를 칙칙한 동물로 만들고 있다

 

쓰디쓴 커피 한잔은 아침부터 식어있다

아니 무관심으로 죽었는지도 모른다

 

책상위로 피곤에 지쳐 쓰러진 연필

그리고 낡은 습자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며

요상한 나를 직시하고 있다

불투명한 역사를

그려 나가는 성서러운 시간을 만날 즈음

오늘따라 새벽에 한바탕의 비가 울고 지나간다

창문너머 빼꼼하게 들어난 몰골

모기처럼 애처롭다

 

비록 늦은 새벽이지만

멋진 악상이 떠올라 작곡을 해야겠다

쓰러져 자고 있는 피아노가 벌떡 일어난다

 

오토바이를 타듯 새벽에만 미쳐버리는 이가

정말이지 이처럼 매일 징그럽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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