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본능
詩 최마루
어느 생동감있는 기운을 문득 포섭하여
헐거운 겨드랑이 사이로 나를 감금해놓고
최초로 따뜻함을 느낀다
세상의 희귀한 본능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좀은 그렇고
나의 욕심과 욕망일 것 같은 치부를 작살내기로 결심한 후
일단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시고 재삼 결정해보기로 한다
얼굴에 붉은 기운이 생각없이 올라간다
미립자처럼 혈관을 침투하는 공허한 이치와 시큼한 사상들
붉은 기운을 매몰차게 몰아내기 위하여
억센 탄산이 깔린 흑맥주를 거세게 한번 더 들이켜 본다
취기의 공포로 방금 생각한 모든 것들이 한 순간 무너져 내리는데
꿈틀거리는 것은 그저 본능의 손과 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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