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짐
詩최마루
거꾸로 읽는 책을 폼나게 재켜보니
영원한 봇짐을 지는 보부상의 애환이 누워있다
패랭이에 꽃잎 하나 쓸쓸한데
구멍 뚫린 하늘에서 떨어진 바람은 빗방울에 채이고
세월은 책장 너머 가듯 약게도 지워나간다
그새
고요안에 떨어지는 우유빛 냉한 방울
순간 노기로
멍한 기억들과 속 삭은 감정이
붉은 목구멍으로 활화산같이 터진다
한이 내리는
통곡의 그 밤
수천 년의 물방울 소리는 짙어만 지고
달도 그만 슬쩍 외면할 뿐이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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