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어느 시인의 유서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7. 13. 00:47

어느 시인의 유서

  

                      詩최마루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술주정뱅이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지독한 가난의 낙인으로

나에겐 백일사진도 돌사진도 없답니다

 

무서운 세상에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살기로 했지요

온 세상은 아름답게 반짝이는데

적막한 고요와 고독은 간절한 내 삶의 친구였습니다

온밤을 하얗게 지새운 어느 날

나는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되어있었습니다

 

훗날

만약 내가

쓸쓸히 죽어있거든 나의 영혼에게 울지는 말아주세요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영면했던 새처럼

그렇게 조용히 이승을 떠날겁니다

 

처음부터 오지 말아야했던 질퍽한 삶이었거늘

지치도록 살다가 떠나는 가벼운 행복도 잠시

이렇게 숨가쁘게 떠나는 날을 바늘처럼 세워보니

참으로 가여운 인생이 끝없이 허무할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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