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
詩최마루
늙은 개가
골목길을 초라하게 배회합니다
앙상하고 풀이 죽은 것이
상당히 아픈 것 같습니다
아마 죽음의 그늘이
하루나 이틀밖에는 머물지 않을 것 같군요
그간 떠돌이 삶들이 연기처럼 피어오릅니다
강아지 때 귀여웠던 사진들은 날아가고
포근했던 동굴조차 흔적이 없습니다
좋은 주인을 만나면 잠시 행복했지만
삶에는 어떠한 상식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혼잣말이지만 영원히 우울할 것 같군요
그래서
씁쓸한 행복으로
내 마음에 작은 세상을 심어놓고
다이나믹하게 야속한 이 땅을 떠나렵니다
미련은 더더욱 없구요
비록 떠돌이로 평생을 살았어도
생각 없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별을 존경했어요
빨리 가야겠네요 시간이 없답니다
나에게도 별빛처럼 기다리는
예쁜 꿈이 저기에 있습니다
그 꿈이 피면
이제 떠돌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푸대접이래도 감사했어요
안녕히들 계셔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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