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시대
詩최마루
세상의 가파른 외나무다리에서
등짐을 무겁게 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비같은 땀을 흘리며 눈동자가 빨갛게 익어있습니다
분노가 모자위로 연기같이 펄펄 나립니다
이기적인 시간들은
예전부터 게으른 사람들에게만 약속했던 잔인한 개념들을
이미 철저하게 다듬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향하는 악운이나 행복도
그에게는 그저 무의미한 사실이었던 거지요
인생살이 찬찬히 내려다보면
우리들에게만은 큰 가치로 존재하지만
시간이나 세월에겐 한낱 미미한 사정일 뿐입니다
생각건대
아직 마음의 순화가 미흡해서인지
내 마음이 심히 피곤합니다
이 밤을 억지로 밀치어도
어김없이 내일은 또 내일을 힘겹게 끌고
조악한 우리네 삶들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은 흑백사진 안에 갇힌 인생사가
가끔 찾아오는 먹구름 같습니다
가슴으로 흘린 눈물의 장마가
올해부터는 예사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미있을 시를 씁니다
그 시어들은 청초한 물이 되어
이제 역사와 함께 녹아내립니다
아니 희석된다는 표현이 어쩌면 어울릴 수도 있겠군요
이래저래 고단한 머리를 둔탁하게 뉘우고야 맙니다
애써 자려해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니
생각이 매우 많은 밤이며 곧 무거운 새벽이 됩니다
이런 시간들이 요즘 지독하게 미워집니다
하지만 끝장이 날 때까지 수면과 다투어야겠습니다
고무줄같은 삶을 질기게도 따지려니
제 잘난 불면증의 이유있을 결론이
앞으로 제대로 궁금해지는군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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