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시대
詩최마루
쌀 한 톨 쪼아 먹고
머리 들어 물 한 방울 마시고
또 쌀 한 톨 쪼아 먹고
머리 들고 태양 바라보고
잠시라도 쉬엄쉬엄 먹을라치면
깡패같은 누렁이에 놀라
날개 빠지도록 도망갔다가
밥 그릇 찾아
온 마당 십리 십리 수 십리
찾다가 못 찾으면
돌알 쪼아 머리 들어 꿀꺽하고
멋쩍어 꼬끼오 꼬끼오 하는지라
세인들이 말하기를
닭대가리 닭대가리하는데
벼슬달린 높은 팔자이어서
폼 잡고 꼬끼오 꼬끼오
대가리 작다고 쪽 팔려서 또 꼬끼오
새벽에는 마누라 달걀 낳았다고
호들갑 떨며 꼬끼오 꼬꼬꼬
나 참!
우람한 수탉이래도 부리가 닳고 닳아
또 뭐 팔려서 꼬끼오
나중에는 힘 빠져도
악착같이 꼬꼬덱 꼭꼬꼬꼬꼬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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