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변상련
詩최마루
먼지에 쌓인 열차가 칙칙하게 나타났습니다
산을 너머 가는 폼새가 늙어 버린 숫말의 형상입니다
나는 마음으로 애써 뒤를 힘차게 밀어봅니다
그러자
울긋불긋한 방귀를 내어 뿜고 곁눈질로 발악을 합니다
자존심이 제대로 상한 모양입니다
저만치
협궤철도에서 똥파리가 히죽이며 비웃습니다
그 파리는 여러 번 죽은 적이 있는 영물입니다
그가 오늘따라 작정을 하고 중얼 거리네요
내 평생
이런 고약한 생리적 현상은 처음이야
새총으로 쏘아도 정신없이 도망가야겠군
녹쓴 뼈대로 그대 그간 고생 많이 했어
태산을 오르거든 이제는 쉬시게
그리고 닳아진 그대 발들을 지켜보게
사람들은 무형의 그대를 지나치게도 부려왔지
다만
무쇠로 태어나 평생 운명을 함께한
그대 삶에는 단조로운 손실뿐이겠지만
나도 곧 그대의 천정으로
영원한 휴식을 취하러 가야겠군
그때나 서로 못한 말들 계속 이어 가세나
글쎄
동변상련이랄까!
그대만 지켜보면 여하튼 억장이 무너져
그대와 나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로 남기엔
아무래도 정황상 석연치 않아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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