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그림
詩최마루
살다보니 분노가 무척 약을 올리네요
마음 편히 살고 싶지만
시궁창같은 악취도 본의 아니게 맡습니다
온 하루 젠장 거리다가 똥을 밟아보기도 합니다
왔다 갔다 미친놈처럼 새벽까지 어슬렁거려도
그놈의 분노란 게 지겹도록 따라답니다
머리에 열이 펄펄 나서 대머리가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정화하는 조율을 해 봅니다
이제야 사람의 모양이 서서히 보입니다
인생사 내 마음 같지 않게 살다가 가는 세상인 것을
그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요
방금
분위가 쫙 깔린 음악에
울퉁불퉁한 과거를 더듬어 봅니다
그리하여
거울 앞에 세월의 흔적들을 펼쳐놓습니다
가만히 보니 강물에 어린 그림자처럼
우울한 사내가 슬픈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이 순간
세월만큼 흔들렸던 모습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추억이라 하겠지요
시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꾸만 달려갑니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이별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생각이 우물처럼 깊어질 때
하늘에 산화된 그리운 별들의 소리가 먼데까지 들립니다
그 별들과 분노에 대해 토론을 좀 해야겠습니다
이것도 내 생에 남아있는 시간 안에 중요한 사안이지요
결론이야 어떻게 되었던 머리통이 분노만큼 부어올라
새벽 늦게야 사그라질 것 같습니다
기분 참 꿉꿉합니다
감추어진 나란 존재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아! 바람도 나의 분노를 삭이기 위하여
잊지 않고 조용한 이 가을에 찾아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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