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에 풀어지는 나이
詩최마루
이승의
담백한 노래는 하얀 쌀뜨물과 같으이
꽃이 피는 날
조각 같은 웃음 소리 다채롭고
몽실몽실한 구름
천사의 옷처럼 걸치울 때
어쩌다 수줍게 바람 부는 날
젊음도 싱싱하게 불타더라
세월은 나를 두고
또 누구를 찾아
저리도 바삐 떠나는 것인가!
달릴수록 깊어만 지는 야속한 세월이여!
그대 뒤로
서서히 추억과 함께 늙어가는 생의 그림자
또 하나 길게 늘어지나니
계속하여 생사에 씻기는 쌀뜨물처럼
언젠가
한줄기 집착마저 미끈하게 놓는다면
떠나는 날에는 하얀 밥이나마
한술 제대로 뜨고 갈 수는 있을까
아!
하얗게 표백되는 인간세상에
가엾은 건 나이 뿐이어라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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