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새벽
詩최마루
매일이 거의 같은 하루
그리고 모호한 일상의 원점
반복되는 멍청한 신호등
온종일 거리를 떠다니다가
어둠에 밀리어 쪽방으로 내쳐질 때
급기야
침묵의 그림자가 불쑥 대가리를 디밀고
스스로가 살아있음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울렁거리게 합니다
현실은 또 축축하지요
아니 비열한 덩어리인지도 모르겠군요
매년처럼 지나는 혹한의 날들처럼
오늘따라
독한 폐수가 비위를 못되게 건드립니다
심사가 제대로 뒤틀리는군요
그저
앞이 캄캄한 잔인한 겨울이어도
냉방의 시름에 가스마저 떨어진지 오래이고
오로지 생라면과 물 한 모금
곰팡이 내음이 가득한 냉한의 공간들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다가 순직한 선생들께
촛불하나로 거룩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새벽
가는 시간 흐르는 세월 안으로
매번 이렇게 똑같은 하루
삶이란 걸 잠시 뒤적여보니
쉬우면서도 까다로운 수학문제 같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나중이라도
온 하루를 절대적으로 고민하는 자는
운명처럼 계속해서 태어날 것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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