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詩최마루
나의 미끈한 육체를 탐하는 자 보라!
냉기 가득 오른 지독한 겨울이면
나는 온수로 여유롭게 멱을 감고 있을 터!
이 동한의 세상을 안락하게 즐기노라!
그러나
내 몸에 어울린 향이 겨울의 색상에 잘 맞아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해버리지
이걸 운명이라고 해야 하는가!
설마 했더니
요사스럽게도 간장이란 놈에게 먹칠을 해놓고
도톰한 주둥이로 싹둥 베어내니
졸지에 오동통한 모양새가 묘해져버렸어
어차피
허접하게 사느니 갖은 재료들로 성형해서
새로운 삶으로 멋지게 산다했더니!
결국은
이렇게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육체를 농락하다니!
더군다나
입술로 나를 지긋이 애무하더니 이런 욕을 하더군!
추운 날은 내가 무지 생각난다고!
이거이
날 좋아한다는 거야!
사랑한다는 거야!
나를 먹겠다는 거야!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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